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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80분, 지문 하나에 몇 분 써야 하나
수능 국어는 80분에 45문항입니다. 공통 76점 + 선택 24점.
영어와 달리 국어는 지문 단위로 시간이 묶입니다. 한 지문에 딸린 문항이 2개일 때와 5개일 때 소요가 전혀 다르니, 문항당 평균으로 계산하는 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지문 하나에 문항 수 + 1분"이라는 공식입니다.
그런데 이 공식, 생각보다 합의가 약합니다.
"문항 수 + 1분"은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덜 검증된 숫자다
국어 시간 배분 자료를 열한 곳 모아 교차해 보면, 숫자들의 동의 수준이 확연히 갈립니다.
| 기준 | 몇 곳이 말하는가 |
|---|---|
| 선택과목 15분 내외 | 11곳 중 9곳 |
| 문학 20분에서 25분, 상한 30분 | 사실상 전원 |
| 독서 33분에서 40분 | 사실상 전원 |
| 마킹 2분에서 5분 선차감 | 사실상 전원 |
| 지문당 "문항 수 + 1분" | 두 곳 (오르비 코기토, 국일만) |
블록 단위 예산은 거의 모두가 같은 값을 말합니다. 반면 "문항 수 + 1분"은 그 블록 예산에서 역산해 만든 도출 규칙에 가깝습니다. 독서 35분에 세 지문이면 지문당 11분에서 12분인데, 4문항짜리 지문이라면 5분이 되어 버립니다. 실제 독서 지문 하나에 8분에서 13분이 든다는 값과 맞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공식은 문학에서 성립합니다. 국일만이 문학 25분을 잡을 때 쓴 계산이 "문항 수 + 세트당 1분"이었습니다. 문학은 한 세트에 3문항이나 4문항이고 지문이 짧아 이 산식이 들어맞습니다. 독서로 그대로 옮기면 어긋납니다.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 블록 예산을 외우는 쪽이 안전합니다. 선택 15 · 문학 25 · 독서 35 · 마킹 5. 이 넷을 더하면 80입니다.
진짜 관문은 문학 상한이다
여러 자료가 반복해서 같은 지점을 지목합니다. 독서가 무너지는 원인은 대개 독서가 아니라 문학입니다.
문학 상한을 30분으로 못 박고 절대 넘기지 말라는 지침이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할슈이써, 유대종, 김강민, 스튜디오 샤 등). 문학에서 5분을 흘리면 그 5분은 독서에서 지문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는 값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종은 여기에 한 겹을 더합니다. 연습은 22분에서 23분으로 하되 실전은 25분으로 계산하라는 것입니다. 시험장에서 긴장으로 2분에서 3분을 더 쓰게 되는 걸 미리 예산에 넣어 두라는 뜻입니다.
순서는 여섯 갈래로 갈린다 — 그리고 그건 등급대 문제다
풀이 순서에 관해서는 합의가 없습니다. 오히려 갈리는 지점이 분명합니다.
| 순서 | 논리 | 누구에게 |
|---|---|---|
| 선택 → 문학 → 독서 | 쉬운 것으로 시동, 난도 상승 배치 | 중하위권 |
| 선택 → 독서 → 문학 | 집중력 절정에 독서, 하락기에 문학 | 1·2등급 |
| 문학 → 독서 → 선택 | 배점 큰 공통 먼저, 선택 만점 강박 차단 | 중위권 (미친국어) |
앞의 두 갈래는 독서를 중반에 두느냐 후반에 두느냐로 갈리는데, 이 대립의 해소 축은 등급대입니다. 상위권은 중반 배치, 중하위권은 후반 배치 쪽으로 정리됩니다.
국어 강사 김동욱은 이 논쟁 자체에 회의적입니다. 순서는 조삼모사이고, 진짜 질문은 "시간이 모자랄 때 무엇을 버릴 것인가" 라는 것입니다.
다만 순서가 무엇이든 거의 모든 자료가 동의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순서를 고정하라는 것. 확신 없는 순서는 시험 중에 쉬운 문제를 찾아 헤매게 만들어 오히려 시간을 잃습니다. 순서가 고정돼야 구간별 경과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세부 규칙에서는 오히려 합의가 강합니다.
- 언매 지문형 문법 세트는 맨 뒤로 — 김강민은 "역대 오답률 1위"라고 표현합니다
- 화작 3세트 중 가운데 융합 세트를 뒤로
- 문학 내부는 짧은 갈래·연계 작품 먼저, 현대소설이나 갈래복합을 맨 뒤로
시각을 정해 두면 시계를 볼 일이 줄어든다
문제마다 시계를 흘끔대는 것 자체가 운영 실패 신호라는 지적이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 대신 구간 경계 시각을 미리 정해 두고 그때만 확인합니다.
8시 40분 시작 기준으로, 국어 강사 장의순이 제시하는 커트라인은 두 개입니다.
- 9:00 — 선택과목 + 독서론 완료
- 9:28–9:30 — 문학 종료, 독서 진입
장의순은 시험 전에 시계 문자판에 이 지점을 미리 점으로 찍어 두라고 합니다. 숫자를 계산하지 말고 바늘 위치로 보라는 뜻입니다.
버릴 것은 시험 전에 정한다
두 번째 커트라인이 손절 판단의 트리거이기도 합니다.
문학이 끝난 시점에 독서에 쓸 시간이 25분이 안 되면, 세 지문 완주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한 지문을 통째로 버립니다. 장의순의 기준입니다. 버린 지문의 두 문항을 다 찍어 맞힐 확률은 4%인데, 붙잡고 있다가 남은 두 지문까지 흔들리는 손해가 그보다 큽니다.
무엇을 버릴지도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어휘 문항이 딸린 짧은 독서 지문(3+1형)이 손절 1순위입니다. 지문을 버리되 어휘 문제만은 지문 없이 풀고 마킹까지 합니다. 이 규칙은 장의순과 이근갑이 같은 형태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선지 두 개를 두고 고민이 반복되면 그 즉시 별표를 치고 넘어갑니다. 이건 거의 모든 자료가 같은 말을 합니다.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둘인데, 처방이 정반대다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국어 시간이 부족하다"는 같은 증상 아래 원인이 둘 있고, 둘의 처방이 반대 방향입니다.
첫째, 지문을 장악하지 못한 경우. 빠르게 훑어 읽고 선지마다 지문으로 되돌아가 검색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당 2분 넘게 걸리기 시작합니다. 김동욱은 이 상태를 두고 "얕게 읽으면 80분 중 실질 60분만 쓰는 셈" 이라고 말합니다. 처방은 역설적으로 더 천천히 읽는 것입니다. 1분에서 2분을 더 들여 완전히 이해하면 문제당 30초에 끝납니다.
둘째, 이해는 했는데 결정을 못 내리는 경우. 선지 두 개 사이에서 왕복합니다. 처방은 반대입니다. 끊고 넘어가는 훈련입니다. 확신이 서면 나머지 선지를 읽지 않고 이동하는 "1·2번 선지 확정 컷"을 김동욱·범작가·김강민이 각각 독립적으로 권합니다. 다만 전제가 붙습니다 — 지문이 정확히 독해된 상태여야 합니다.
첫째 유형이 둘째의 처방을 쓰면 정답률이 무너집니다. 둘째 유형이 첫째의 처방을 쓰면 시간이 더 모자랍니다.
그래서 자기가 어느 쪽인지 알아야 한다
문제는 채점표로는 이 둘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문을 못 읽어서 틀린 것도, 읽고도 못 고른 것도, 시간이 없어 못 본 것도 전부 똑같은 ✕ 하나로 남습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오답 원인을 개념 부족·시간 부족·단순 실수 셋으로 나눠 관리해야 학습 방향이 잡힌다고 말합니다. 나누는 게 맞다는 건 아는데, 나눌 재료가 없었던 것입니다.
모잉은 태블릿에서 문제를 푸는 동안 펜이 언제 멈췄고 어느 지문에서 오래 머물렀는지, 어떤 답을 고쳤는지를 기록합니다. 지문에 오래 머물렀는데 문항은 빨랐다면 첫째 유형이 아니고, 지문은 빨랐는데 선지에서 왕복했다면 둘째 유형입니다. 여백에 시각을 적어 두는 대신 기록이 남습니다.
참고 자료
본문이 인용한 공개 자료입니다. 서로 충돌하는 주장(풀이 순서 등)은 충돌한다는 사실 그대로 적었습니다.
강의·영상
- 유대종(윾머벨), 〈6평 이렇게 풀면 문학 22분 컷 가능합니다 (ft. 고전 푸는 법)〉, YouTube
- 장의순(국어선생 장의순), 〈국어 시간이 부족하면 — 1등급 받는 기적의 "손절 운영법"〉, YouTube
- 장의순(국어선생 장의순), 〈수능 국어 다 풀고도 "시간이 남는" 꿀팁 5가지〉, YouTube
- 김강민(메가스터디 러셀), 〈"그땐 그 문제 버려!" 국어 1등급으로 데려다 줄 문제 풀이 순서, 시간 분배〉, YouTube
- 김동욱(메가스터디), 〈수능 국어 시간 단축법〉, YouTube
- 미친국어, 〈2023 수능 국어 풀이 순서 | 시간 단축, 시간 분배〉, YouTube
- 스튜디오 샤, 〈서울대생들이 말하는 수능 국어 필승법 (풀이 순서, 시간 분배, 독서 분야별 공부법, 문학 문제 해석)〉, YouTube
- 이근갑(이근갑 국어), 〈5분 안에 한 등급 올려드립니다 (시간 배분, 시간 관리)〉, YouTube
- 범작가, 〈국어 시간 부족한 사람은 꼭 보세요〉, YouTube
- 코기토(국일만 코기토), 〈문학 20분컷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팁〉, YouTube
- 할슈이써, 〈국어 시간 배분 전략 팁〉, YouTube
칼럼·기사
- 코기토, 「국어 타임어택에 대비하는 방법」, 오르비 — 지문당 "문항 수 + 1분" 공식의 출처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김병진 소장), 6월 모의평가 지표 해석·실전 운영 점검 (매일일보 게재)
이 글은 공개 강의·인터뷰·기사에 나타난 학습 원칙을 소개·분석한 모잉의 자체 콘텐츠입니다. 인용된 인물·소속기관·매체는 모잉과 제휴·후원 관계가 없으며, 모잉 서비스를 사용·평가·추천한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