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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는 번호에 없습니다 — 22번·30번 통념이 깨진 두 사이클

수학은 100분에 30문항입니다. 배점은 2점 3문항, 3점 14문항, 4점 13문항.

유튜브 채널 어피셜은 이 구조를 "1분 = 1점" 으로 요약합니다. 100분에 100점이니, 한 문항에 5분을 쓰면 5점어치의 시간을 쓴 셈입니다.

그래서 시험장에서 내리는 첫 결정은 푸는 순서가 아니라 무엇을 나중으로 미룰 것인가입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이 그 결정을 번호로 합니다. 22번과 30번은 킬러니까 마지막에. 단답형 끝번호는 어차피 못 푸니까 버리고.

최근 두 사이클은 그 규칙을 계속 배반했습니다.

번호가 난이도 순이 아니었던 시험들

시험통념대로라면실제
2026학년도 9월 모평 (공통)단답형 21·22번이 최난선택형 15번이 21·22번보다 어려웠음
2026학년도 9월 모평 (선택)단답형 29·30번이 최난선택형 28번이 29·30번보다 어려웠음
2026학년도 수능 (공통)22번이 21번보다 어려움21번이 22번보다 어려움
2027학년도 6월 모평 (공통)22번이 정석 킬러21번이 최고난도, 22번은 수열
2027학년도 6월 모평 (선택)29·30번이 최난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모두 28번이 최난

출처가 서로 다릅니다. 9월 모평 두 줄은 EBSi 학습전략칼럼(심주석, EBS 수학), 6월 모평 두 줄은 대성마이맥 입시전략 게시판(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 수능 한 줄은 현우진(메가스터디)의 커리큘럼 가이드 강의입니다. 공식 기관과 대형 학원 헤드 강사가 같은 결론에 따로 도착했습니다.

심주석은 특히 "단답형이니까 포기"라는 판단을 경계합니다. 오히려 풀기 수월할 수 있으니 시험 시간 안에 모든 문항을 꼼꼼히 검토하라는 것이고, 문항 배치와 난이도가 수능에서 어떻게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전제를 답니다.

현우진은 여기에 한 겹을 더합니다.

26수능은 21번이 22번보다 어려운 변칙 배치였고, 21번에서 막힌 기세가 22번 심리까지 흔들었습니다. 어떤 단원·주제도 어느 번호로든 나올 수 있다는 태도로 들어가야 합니다. — 현우진 메가스터디 수학 · 〈2027 수능 대비 고3N 커리큘럼 가이드〉 강의 중 (발언 요지)

번호를 믿었을 때의 손실은 그 문항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21번을 "킬러 앞의 문항"으로 알고 들어갔다가 막히면, 시간만 나가는 게 아니라 다음 문항을 대하는 상태가 바뀝니다.

그러면 무엇을 보고 고르나 — 번호가 아니라 모양

땅우는 "몇 번까지는 무조건 푼다"는 식의 번호 고정 순서를 위험하다고 봅니다. 신유형이나 복병이 어느 번호에 올지 모르는데 앞 번호에 시간을 태우면, 뒤쪽에 쉽게 나온 4점짜리를 아예 보지도 못한 채 시험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서하쌤은 반대 방향의 함정을 말합니다. 원래 쉬운 자리인데 정답률이 확 떨어지는 복병 문항이 있고, 그가 든 예시는 확률과 통계 26%대, 미적분 47%입니다. 자리와 무관하게 모르는 문제는 즉시 빼고 나가야 하며, 붙잡고 있으면 전체 운영이 무너집니다.

두 사람의 말은 하나로 모입니다. 번호는 사전 정보고, 난이도는 현장 정보입니다. 현장 정보를 사전 정보로 대체하면 안 됩니다.

번호를 버려도 계획은 남는다 — 미룰 "물량"을 정한다

번호 통념을 버린다고 무계획으로 들어가라는 뜻은 아닙니다. 현장 지침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건 번호 목록이 아니라 미룰 문항의 총량입니다.

출처나중으로 미루는 물량나머지를 다 맞히면
심주석 (EBSi)고난도 9문항남는 21문항은 "반드시 맞힌다" 기준선
서하쌤 — 최소 3등급 확보9문항 (복병 3 + 공통 주관식 3 + 선택 주관식 3)64점. 최근 미적분 3등급 컷 상회 (확통·기하는 몇 문항 더 필요)
서하쌤 — 버리기 설계최대 8문항 (32점어치)68점. 3등급 컷 통과
찐영쌤7문항72점. 3등급
정승제 (이투스)7문항"2·3등급까지 가능"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구조는 하나입니다. 9문항 안팎을 미리 유예하고, 남는 21문항 안팎을 실수 없이 가져간다.

여기서 표에 적힌 번호를 그대로 외우면 다시 번호 통념으로 돌아갑니다. 이 표가 정하는 건 "이 번호가 어렵다"가 아니라 "이만큼은 미뤄도 목표 등급이 지켜진다"는 예산입니다. 어느 문항을 그 예산에 넣을지는 시험지를 열고 결정합니다.

넘기는 시점도 이미 숫자로 나와 있다

예산을 정했으면 집행 기준이 필요합니다. 공개 자료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손절 기준을 모으면 사다리가 만들어집니다.

상황기준출처
실전, 풀이 방향이 안 보임1분 고민 후 스킵오르비 수험생 칼럼
실전, 쉬운 4점2분 초과 시 스킵오르비 백분위 98+ 칼럼
실전 1회차 전반문항당 최대 3분, 난이도 표기 후 통과땅우
평소 학습 (3등급 이하)5분 넘으면 해설, 발상만 노트에땅우
D-30 이후 학습한 문제 10분에서 15분 상한심주석 (EBSi)

"막혔다"의 기준도 나와 있습니다. 새 풀이가 안 보일 때, 같은 계산을 반복하고 있을 때, 난이도에 비해 시간을 많이 쓰고 있을 때. 셋 중 하나면 막힌 것으로 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은 지켰는지 확인이 안 된다

여기까지가 공개 자료가 말해 주는 전부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번호를 버리고 현장에서 판단하라는 조언은, 곧 판단이 잘 됐는지를 시험이 끝난 뒤에 되짚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되짚을 재료가 없습니다.

  • 1분 룰을 지켰는가, 아니면 발상이 안 보이는 문항에 4분을 태웠는가
  • 미루기로 정한 9문항이 실제로 미뤄졌는가, 아니면 다른 문항이 그 자리를 차지했는가
  • 21번에 매달려 있는 동안 22번은 손도 못 댄 것인가

성적표에는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남습니다. 위 셋은 전부 채점표에 안 남는 정보입니다. 기억에는 남지만 며칠이면 흐려지고, 흐려진 기억으로는 다음 시험의 예산을 고칠 수 없습니다.

모잉은 태블릿으로 기출을 푸는 동안 문항마다 펜이 언제 움직였고 언제 멈췄는지를 기록합니다. 그래서 "21번에서 8분을 썼고, 그동안 22번은 손도 못 댔다"가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습니다. 번호를 버리라는 조언을 실제로 지켰는지, 다음 시험 전에 확인할 수 있게요.

정리

  1. "22·30번이 킬러"라는 번호 통념은 2026·2027 사이클에서 EBSi·대성·메가 쪽이 각각 폐기했다
  2. 대신 정하는 것은 번호 목록이 아니라 미룰 물량(9문항 안팎)과 손절 시간(1분·2분·3분)이다
  3. 어느 문항을 유예에 넣을지는 시험지를 열고 정한다. 번호는 사전 정보, 난이도는 현장 정보다
  4. 그 기준을 실제로 지켰는지는 채점표에 남지 않는다

참고 자료

본문이 인용한 공개 자료입니다. 강의 발언은 해당 영상·칼럼의 요지를 옮긴 것이며, 축어 인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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